정의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유가족들의 세 차례 면담 요구를 모두 거절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 가서 저녁을 두 번이나 먹을 시간은 있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날 시간은 없는가"라고 일갈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이태원 참사 이후 유가족이 두 차례나 대통령이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유가족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해왔다"며 "14일 유가족들이 다시 한 번 대통령실 앞을 찾았지만 경찰 병력만이 유가족을 막아섰다"고 지적했다. 당시 유가족들은 7시간 가량 항의했지만, 대통령실은 그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관련 기사 :
대통령실 앞 7시간 울부짖음 "어떻게 한번도 안 나와보나?" https://omn.kr/2337p).
위 대변인은 "박근혜씨는 그래도 세월호 참사 이후 다음 달인 5월에 희생자 유가족들과 첫 만남을 형식적으로라도 가졌다"며 "국민의 심판으로 탄핵당한 박근혜씨보다도 못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적 참사로, 국가의 잘못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만나지 않으려는 대통령을 국민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민의 슬픔을 외면한 정치는 정치도 뭣도 아닌 만행의 연속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위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이러니 행안부의 대처는 더 가관"이라며 "한 언론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행안부 지원단 출범 후 석 달 간 유가족협의회와 공식 면담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유가협이 요구한 유가족 명단과 연락처 또한 아직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가 유가족과 함께 만나자고 요청한 것도 거절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조속히 유가족을 찾아가시라"며 하루 속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발방지책, 추모공간 등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