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산업의 호황으로 귀촌귀어한 젊은 어가들이 최근 전복값 하락으로 인해 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제2의 광어 파동을 맞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에서 전복 성패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서울 생활을 하다가 완도군의 귀어귀촌 정책으로 내려와 전복 양식을 업으로 살아가게 됐는데, 기존 전복 양식 어가에 비해 규모가 작아 전복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악순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에게 물려 받은 전복 어가들의 경우 700~1천칸 이상 양식 규모화를 이뤄 가격 하락세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반면, 젊은 귀어 어가들의 경우 한정된 양식장 면허로 인해 200~300칸 밖에 확보하지 못해 시장 변동성에 따라 큰 타격을 입는다"고 전했다.
그러며 "앞으로의 상황 또한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데, 원금과 이자 상환이 함께 도래하고 있어 개인 회생 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도소안수협 관계자는 "현재 소안수협의 전복 양식 어가들의 부채는 소안면보다는 노화읍과 보길면 어가들이 많은데 평균적으로 1어가당 5억원 규모의 채무를 가지고 있으며, 소안수협의 경우 총 1300억~1400억원 정도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 두어가만 부실이 되도 수협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는다"고 밝혔다.
(사) 한국전복산업연합회가 완도군에 밝힌 전복 산지 출하 가격을 보면 10미 전복을 기준으로 전년도 2월 50,000원 선에서 비해 올해는 31,467원으로 18,533원이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재선 의원은 "작년 연말 어가들의 전복 판매액은 전복 20미를 기준으로 했을 때 2만 5~6천원선인데, 현재는 2만 2천원선으로 통상 1톤 5백 kg을 출하하면 4백 5십만원 정도가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4~6월까지 전복값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일 완도군 수산경영과장은 "전복값은 설날과 추석, 그리고 복날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 전복 생육이 좋아 그 영향으로 홍수 출하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전복 어가의 경우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전복값이 하락세에도 자본 회전을 위해 출하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각 읍면별 출하시기를 조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도 어가에선 7~8월 태풍의 불암감 때문에 6월 이전출하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군에서는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한 TV와 라디오 특집 방송을 준비 중이고, 해외 수출 확대, 전남도에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통해 전복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를 실시해달라고 건의한 상태다"면서 "4월 청산도슬로걷기축제와 장보고수산물축제, 도민체전 등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시기를 적극 활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민 B 씨는 "2008년도 신지면의 광어 양식 어가들의 경우 1kg 광어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1만2천825원이었고 거래되고 있는 단가는 8천원을 밑돌면서 가격 파동이 일어나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에 내려와 큰 아픔을 겪었다"면서 "현재 소규모 전복 어가가 제2의 광어 파동을 겪지 않도록 군과 수협, 관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