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챗GPT가 노리는 것은 검색창이다.
우리가 정보를 찾을 때 구글에 제일 먼저 검색하는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통해 그 시장을 선점하길 바라고 있다. 나 역시도 챗GPT의 등장 이후로는 구글 다음으로 챗GPT를 활용해 정보를 찾는다. 구글에서 검색할 때는 방대한 정보를 내가 직접 읽고 클릭해야 했지만, 챗GPT는 내가 질문만 명확하게 던지면 비교적 깔끔하고 빠르게 정보를 내주기 때문이다.
챗GPT는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해 보이는 질문까지 인터넷 데이터를 있는 대로 모아서 정보를 준다. 질문에 따라 허위 정보를 그럴싸하고 거창하게 제시하기도 하지만, 오류를 구분할 줄 안다면 챗GPT 활용도는 높아진다.
개발자는 설 자리 잃게 될 수도
코딩을 예시로 보자. 개발자들은 보통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 '깃허브(GitHub)'에 깃(Git)을 저장한다. 이를 통해 코드를 어떻게 수정했는지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8년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해당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챗GPT 질문 몇 번이면 코딩에 필요한 코드를 생성하고, 개발자는 개발에 필요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또 오류를 검토하거나 목적에 맞게 변형하면 바로 대입도 가능하다. 즉, 챗GPT가 제시하는 코드는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높아져 웬만한 개발자는 그만큼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를 위한 툴을 개발할수록 개발자의 위상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AI 관련 직업이 많아져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서 데이터를 소유한다면, 사람은 한 두 명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국내외 개발자 분야 채용을 중단하는 추세다.)
반갑지 않은 세상 속 인간의 일자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일자리를 앗아갈 것을 인정하면서도, 더 좋은 종류의 일자리를 만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 좋은 종류의 일자리는 무엇을 뜻할까? 분명한 것은 AI가 각광받는다고 모두가 관련 직업을 찾아 나서기보단, 발전 속도에 맞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분야 지식을 갖추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
이제 한 발 앞장서 나가 기다리기엔 기계 발전 속도에 금방 잡아먹힌다. 두 발 앞에 서있기엔 과연 반갑지만은 않은 세상이다. 그저 지금은 이 시대에 낙오되지 않고 AI와 나란히 걸을 수 있길 바라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