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 통일부 제공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2일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많지만 국제 사회에 위협이 되기에는 충분한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에 대해 "단거리는 어느 정도 갖추게 됐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한지와 다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문가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상태에서도 북한의 군사력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선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물리적 준비가 모두 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이어 "실제 핵실험은 북한이 국제 정세나 국내 상황을 고려해 단행을 결단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시점을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어떤 시점에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적 협력, 지원 의사 있지만... 북한 반응 없어 대화 차단"
권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우리 정책은 '강 대 강'일 뿐만 아니라 인도적 협력과 지원은 언제나 노력하겠다고 되풀이해 말해 왔다"면서 "북한의 반응이 없어 대화가 차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설득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차례 태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북한 식량난과 관련해서는 "식량난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체제에 위협이 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면서 "다만 식량 부족이 계속돼 임계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북한도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한편, 권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통일부 장관이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장관은 방일 기간 중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와 만나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 인권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모테기 도시미쓰 자유민주당 간사장 등 정계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재일동포 대상으로 남북관계 현안 및 윤석열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