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3.16 한일 정상회담' 성과 발표에 대해 현직 교사들이 "제멋대로 포장한 의미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아래 지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3월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을 빌려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제멋대로 부여한 의미를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분가량을 할애해 '우리 정부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세대 청년세대에게 큰 희망과 기회가 될 것' 등의 문장으로 포장한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냈다"며 "이례적으로 언론사를 동원해 생중계까지 했다. 가스라이팅도 이런 가스라이팅이 없다"고 성토했다.
지부는 "문제의 '3.16한일정상회담'은 일본 정부의 일제 침략에 대한 사과와 반성 의무를 면제해 주고 일본이 신제국주의로 갈 수 있는 길을 허용했다"면서 "이로 인해 동북아 군사 긴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겨우 5년짜리 윤석열 정부가 권력을 남용해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의 제멋대로 포장한 의미를 일방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라며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치욕과 굴종의 결과물인 '계묘국치' 혹은 외교 대참사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와 배경을 분명하고 제대로 가르칠 것이다. 합의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