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고 있다. 제주도 유채꽃,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진해 벚꽃 축제가 막을 내리고 봄 축제들이 북으로 북상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도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4/7-4/23) 강릉 경포 벚꽃축제(3/31-4/5)가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열리는 축제장에는 꽃보다 사람이 많다. 사람에 부대끼고 차에 치이고 제대로 꽃을 감상할 수가 없다.
이럴 때 잠시 발길을 돌려 바닷가에 오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만날 수가 있다. 해조류다.
지금 볼 수 있는 해조류들은 이름도 아름다운 꼬시래기, 풀가사리, 곰피, 지누아리, 누덕나물 등이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원도 삼척에서 고성까지 각 해안은 크고 작은 암반으로 형성돼 있다. 대부분 해조류들은 바위에 부착돼서 살아간다.
해조류를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은 해안 경사가 심하지 않으면서 수심이 얕은 곳이다. 남쪽으로는 삼척 갈남항, 강릉 헌화로, 양양 남애항 주변과 북쪽으로는 고성 청간정, 아야진, 삼포, 공현진 해변이다.
벚꽃은 열흘 정도 얼굴을 보여주고 자취를 감춘다. 반면에 해조류들은 3~5월까지 약 60일간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그 자리를 지킨다. 들녘에 야생화가 있다면 해변에는 해조류가 있다.
겨우내 모진 찬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고 먼저 웃어주는 야생화처럼 바다에도 거친 파도를 견디고 고개를 내미는 해조류가 있다.
올봄 아이들을 손잡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바닷가 해조류를 만나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