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퇴직 교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굴종외교로 규정하면서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대전지역 초·중·고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170명의 전직 교사들은 30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대한 굴종 외교와 매국적 친일 행위로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자존심, 민족의 긍지를 팔아먹은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일 정상회담의 과정과 결과, 그 이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련의 시국 흐름을 지켜보면서 평생 아이들을 가르쳐온 교육자로서 양심상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국선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짓밟고, 일본제국주의 역사관으로 무장한 듯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한 해법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정권은 나라의 주권도, 국민의 자존심도, 민족의 긍지도 저버린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석열은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책무를 망각하고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라고 말해 침략자 일본의 야만적 침략행위와 36년 식민 지배의 책임을 우리 민족에게 돌리고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정당화시켰다"면서 "일제의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3.1 운동과 이후 활발하게 전개된 항일 독립투쟁을 깔아뭉개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은 2018년 우리 대법원 전원합의부의 판결을 무시하고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3사 변제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는 강제노역 피해자와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는 행위를 넘어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국기문란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의 강제동원 배상안은 강자와 가해자의 논리, 제국주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하는 대통령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우리는 교육자의 양심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담아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적 외교와 반민주적 헌정 유린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익과 영토 수호,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그런데 피해자인 우리의 국민을 대변해야 할 대통령이 가해자인 일본의 입장과 이익을 도모해 반민족적·반역사적인 행위를 하는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일본을 향해 ▲일본에 대한 굴종 외교와 매국적 친일 행위 즉각 중단할 것 ▲일제 강제 동원 제3자 배상안 즉각 폐기할 것 ▲일본 정부는 침략행위와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해 정중히 사죄하고, 일본 전범 기업은 피해자에게 즉각 배상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합법의 탈을 쓴 독재적 정치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퇴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신인섭 전 교사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는 친일이 아닌, 매국에 가깝다. 무릎을 꿇다 못해 기어가는 행태"라며 "우리는 퇴직 교사로서 더 이상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대구, 전남, 인천에 이어 이곳 대전에서도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의 분노를 새겨 듣고, 반민족적, 반역사적인 친일매국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복희 전 교사도 발언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역사의식과 무식함, 망언으로 나라망신을 시키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이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졌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끌어내리기 전에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날 대전지역 퇴직교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퇴직교사 명단이다.
강의헌, 강정옥, 강혜원, 고동순, 권덕하, 권선술, 권성환, 권영학, 권영환, 김근중, 김금주, 김기한, 김명숙, 김병휘, 김복희, 김석진, 김선근, 김수환, 김수희, 김숙환, 김시철, 김영노, 김영석, 김영숙, 김영주, 김영호, 김용균, 김용숙, 김은영, 김윤선, 김용철, 김재경, 김정헌, 김종복,김주태, 김주현, 김진호, 김철식, 김청곤, 김태원, 김현숙, 김후기, 김홍영, 남윤우, 노경주, 노금선, 류옥희, 명년식, 문성호, 문정기, 민홍석, 박강원, 박경숙, 박병규, 박병춘, 박영미, 박용봉, 박정미, 박정희, 박진옥, 박해룡, 박흥수, 변명호, 변복회,복 진곤, 성광진, 성기모, 송경옥,송대영, 송법섭, 송순희, 송영란, 승광은, 신동근, 신인섭, 심영웅, 심재순, 심정자, 심지현, 안덕하, 안동명, 안동인, 안미숙, 안선민, 안향숙, 양재일, 양진숙, 양현숙, 오범식, 오희세, 유문희, 유재분, 유재순, 유정현, 윤석원, 윤안나, 윤여신, 윤영현, 윤지현, 윤현순, 윤형근, 이강산, 이건우, 이격래, 이경희, 이권춘,이근성, 이근숙, 이남규, 이명순, 이미영, 이미옥, 이상덕, 이상열, 이상진, 이상철, 이소녀, 이순옥, 이승우, 이승철, 이용관, 이원규, 이은실, 이재영, 이정명, 이정애, 이정이, 이종순, 이진흥, 이찬헌, 이형구, 임난수, 임석빈, 장동기, 장문수, 전돈수,전양구, 전정원, 전혜숙, 전현근, 정국진, 정여자, 정인수, 정재수, 정치원, 정하봉, 조명자, 조양명, 조용복, 조용연, 조재석, 조희영, 주재영, 주태성, 지선화, 지정배, 차윤종, 차재욱, 천성환, 최갑영, 최갑진, 최성철, 최진문, 최해수, 최희민, 한민자, 허천행, 홍종화, 황관순, 황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