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벚나무는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로, 약 370년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연기념물인 이 '올벚나무'를 심은 시기는 병자호란을 치른 직후로 전해집니다. 두 차례의 전란을 거친 인조 임금은 외적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를 확충하고자 했고 그 일환으로 성능이 좋은 활의 재료가 될 벚나무를 전국의 산과 들에 심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정유재란 때 석주관에서 구례의병과 함께 왜군에 맞서 싸웠던 화엄사의 스님들도 이런 지시에 따라 화엄사 주변 곳곳에 벚나무를 많이 심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는 그때 심은 나무 가운데 한 그루입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등 약 120km에 걸쳐 펼쳐진 구례 300리 벚꽃길은 화엄사 지장암 올벚나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약 12m 높이의 화엄사 올벚나무는 화엄사 경내로 들어서는 일주문 동쪽에 위치한 '지장암'의 요사채 뒤편 언덕 기슭에 서 있습니다. 구국의 마음으로 심은 화엄사 올벚나무에는 유독 작고 흰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