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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양평군의 공무원들이 관계자들로부터 행사장에서 기프트카드 수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영보 양평군의원은 30일 5분 발언을 통해 “청렴 감수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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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공무원들이 관계자들로부터 행사장에서 기프트카드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영보 양평군의원은 지난 30일 5분 발언을 통해 "청렴 감수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군 공무원들은 지난 1월 12일 양평 소재 한 행사장에서 열린 지역 건축사회 정기총회에서 경기도건축사회 회장 명의의 표창과 기프트카드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이날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축사회로부터 금품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사실도 문제지만, 이와 같은 사례가 매년 관례적으로 반복되었고, 그동안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도 문제가 된 그 날 행사장에 군의원의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건축사회에서 허가 담당 공무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건축 허가를 구하는 건축사회가 허가 담당 공무원에게 표창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표창을 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군수에게 표창 받은 공무원을 잘 봐 달라 부탁하는 대목에서 본 의원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며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표창을 받는 당사자인 공무원들도 그리 즐거운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왜 여기에 나왔지? 하는 표정에 가깝다고 느꼈다. 저 역시도 남의 잔치에 잔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장식품이 된 기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행사 자체가 부적절... 공무원도 양평군도 청렴 감수성의 희생자"
최 의원은 "양평군청 허가과 공무원들의 단체 회식 자리에 건축사회 회원을 초청하고 이를 군민의 관점에서 지켜보면 어떤 느낌이 들겠느냐"며 "이번 기프트 카드 수수 건으로 문제가 된 공무원도 양평군도 청렴 감수성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보도 직후, 제 주변에서 '신문에 난 거 누가 신경이나 쓰냐'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들려온다"며 "저는 이번 임시회와 오는 6월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양평군의 청렴 감수성 문제를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평군 감사담당관실은 "관련 직원 등 3명은 따로 경위서 등을 통해 그 자리에서 돌려준 것으로 조사를 했다"며 "다만 저희 쪽으로 신고를 안 한 부분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문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 건축사회, 양평군 건축사회도 연락을 취해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문서로 요청을 한 상황"이라며 "확인 후에 청탁금지법에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과태료 등을 검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평군은 지난 1월 26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가 전년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