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15만 4000볼트 특고압선 지중화 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사)한국도로학회에 의뢰해 진행하기로 하고, LG유플러스 측에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지난달 30일 조사한 두 곳 중 한 곳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3일 안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 복구공사 표준 단면은 아스콘 층이 15cm, 자갈·모래·흙 등으로 이루어진 혼합골재 층이 40cm가 깔려야 한다. 하지만 안양 만안구에 있는 한 아파트 앞 공사구간 아스콘이 24cm, 아스콘 보조기층인 혼합골재 층이 33cm로 기준에 맞지 않는다.
안양시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전체 두께(57cm)는 기준에 맞았지만, 보조기층이 기준에 맞지 않아 전수조사를 하기로 지난 31일 결정했다"라며 "이에 따라 오늘(3일) 공사를 중지하라고 LG유플러스에 통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회와 논의를 해서 전 구간 중 몇 군데를 검사할지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보고 재시공 여부를 비롯해 만약 재시공을 한다면 재시공 범위까지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고압선 지중화 구간에 대한 조사는 이 사업에 반대하는 '특고압선로 지중화공사 반대를 위한 안양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 이뤄졌다.
안양시의 전수조사 결정과 공사중지 요청과 관련해 김정아 시민모임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요구한 공사 중지가 이제야 이루어져 기쁘다. 조사 구간, 조사 방법, 조사 항목 등을 시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5만 4000볼트 특고압 지중화 선로는 서안양 변전소(박달동) → 안양여고·안일초 인근 → 부림초·달안초 인근 → LG유플러스 테이터센터에 이르는 약 7km 구간이다. 올해 중순 준공 예정이었지만, 전수조사로 인한 공사 중지로 준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