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과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후폭풍이 대학가로 계속 번지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전남대, 동아대 등에 이어 부산대학교 교수들도 윤석열 대통령 규탄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을 조만간 발표한다.
부산대학교 교수 등 200여 명은 다음 주인 11일 오후 대학본관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는 부산대학교 교수·연구자 시국성명서(시국선언)'를 내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곳곳에서 이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자 이에 동의하는 부산대 구성원들도 뜻을 모았다.
선언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의 일방적 외교정책에 급제동을 거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연서에 참여한 부산대 한 교수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270여 명이 함께했고, 10일까지 서명이 계속된다"라며 "자세한 것은 당일 언론에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교수들의 공개적 외침은 부산지역 대학교 중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교협2.0, 교수노조 등 동아대학교 구성원들이 정부안 철회, 굴욕외교 중단 등의 요구를 담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당시 동아대 교수들은 "당당한 외교, 제대로 된 강제동원 해법"을 촉구하며 "이행되지 않는다면 퇴진운동"까지 나설 수 있단 점을 경고했다.
'외교 참사' 논란에 이어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노골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의 시국선언 열기는 확산일로다.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인하대, 전남대, 경상국립대, 창원대, 한양대 등이 이미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정부가 노골적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있단 목소리를 공통으로 내고 있다.
대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시국선언도 조직화 양상을 보인다. 한일정상회담 첫날인 지난달 15일 평화나비네트워크 주최로 전국의 18개 대학교에서 동시다발 시국선언이 나왔고, 이 같은 행동은 진주, 인천, 대구 등 각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31일에는 부산 7개 대학 졸업생으로 구성된 부산지역대학민주동문회연석회의가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라는 내용의 선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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