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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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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횟집 만찬과 관련해 불거진 '친일몰이 논란'에 여권과 입을 맞췄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질을 외면하고 식당 이름을 문제 삼아 반일 선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시도지사, 여권 핵심 인사들이 횟집에서 만찬을 하고 가게 앞에서 대통령을 배웅하는 사진이 노출되면서 안팎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각의 무리한 '친일' 관련 의혹 제기를 비판하면서 관련 논란을 탈출하려는 모양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는 지난 7일 채널 내 커뮤니티에 횟집 상호명(일광수산)과 관련해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2022년 일광읍으로 승격)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 "건진법사의 소속 정당은 일광조계종" 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곧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 의해 '반일 선동몰이'라고 집중 성토 당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도 입장을 내고 거들고 나선 것.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와 오늘 아침에 부산 행사 관련 질문들이 있어서 말한다"라면서 "항상 어떤 사안에 있어서 본질이 중요하고, 본질을 흔들려는 발목잡기는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친일 논란을 계기로 부산 횟집 만찬에 대한 비판 모두를 '본말을 전도시킨,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몰아붙인 셈.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부산 행사의 본질은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무총리와 내각, 여야를 포함한 17개 시도지사가 부산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범정부적·국가적으로 힘을 모은 자리였다"면서 "그러한 본질을 외면하고 식당 이름이나 문제 삼아서 심지어는 반일 선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 횟집 만찬 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았던 대통령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이 유포된 뒤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 대통령실과 정부, 자지단체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뜻을 모으는 아주 뜻깊은 행사였다"며 "우리 정치가 여의도를 떠난 민생의 현장에서는 협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자리였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해당 사진 논란에 대해 "그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비판하는 듯한 그런 글들에 이용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본말을 전도시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협치의 상징적 자리? 야당 지도부와 단 한 차례의 회담도 안 해"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불거진 친일 논란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부산 횟집 만찬과 관련된 대통령실의 태도에 대해서는 계속 비판을 가하는 중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9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민생 협치의 상징적 자리'라고 강변했는데 술자리를 협치 운운하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구차하기가 이를 데 없다"면서 "취임 1년이 다 돼가도록 야당 지도부와 단 한 차례의 회담도 갖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다. 이렇게 편협한 불통의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권력 실세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 횟집 앞에 도열해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도 시민의 눈에는 볼썽사나웠다. 술자리 논란은 윤석열 정부가 권력놀이에 취해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게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신중함, 책임감, 신뢰감을 찾기 어렵다. 대통령과 권력 실세들이 권력을 나누고 즐기기 바쁜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서 대통령의 술자리 사진을 웃어넘기실 만큼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적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며 "각종 위기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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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부산 횟집 만찬#부산 엑스포#대통령실#일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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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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