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2회 노동예술제를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충남 홍성 소재 노동문학관에서 '빠뜨린 건 없는가?(Did we miss anything?)'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지난해와 달리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예산 지원이 없어 재정적 어려움을 안고 개최하는 올해 노동예술제는 노동문학관이 주최하고 제2회노동예술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공간어쩌다보니 등이 후원한다.
지난해 가진 제1회노동예술제는 플렛폼 노동에서 라이더 노동을 집중 조명해 충남 홍성과 광천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노동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주었다. 농촌과 도시를 아우르는 주제로,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인 현재 각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들의 삶과 변화하는 노동 현실을 엿보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예술제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가 빠뜨리고 가는 것은 없는지 천천히 성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를 위해 과거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찾아 조명해보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현재 국내 정치적 환경은 투쟁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세계는 전쟁의 위협과 고금리, 물가상승국면에 처해 있는 관계로 안정적인 노동과 인간의 창조적인 여건이 위협당하고 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거칠어지고 삭막해질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키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예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세계노동절 제133주년을 기해 개최하는 제2회노동예술제는 노동문학관의 정체성이기도 한 창작 기념시집을 발행, 시낭송회와 북콘서트를 갖는다. 낭송회는 초청 가수와 참여 예술인, 관객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문화향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또한 기념시집에 수록된 시 중에서 33편을 선정해 33점의 시화로 재구성하여 노동문학관 전시실에서 시화전을 개최한다. 시는 그림과 사진으로 결합되어 더욱 강렬하게 노동시를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다가가서 일상생활에 활용되도록 한다. 시화전은 4월 30일 오픈식과 더불어 다음날 5월 1일 세계노동절 기념식, 북 콘서트, 시낭송회에 이어 5월 31일까지 1개월 동안 전시한다. 시화 이미지는 SNS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소통하게 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개최한 제1회노동예술제의 창작작품과 참여 작가의 창작 이야기 등을 담은 영상 다큐 <광천>의 후반부 작업과 보충 촬영을 거쳐 시사 상영회를 한다. 영상 다큐 <광천>은 지난해와 올해를 잇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작한다. 다큐에는 전시, 음악, 공연, 디자인, 영상, 문학, 인터뷰 등 종합 매체적인 성격으로 담는다. 올해 예술제의 기록 영상 또한 내년에 발표할 다큐를 만들기 위한 기초로 제작한다.
영상 다큐의 장점은 공간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상영 장소를 찾아가 대중과 토크를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상 다큐 <광천>은 노동예술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도시 상영회를 기점으로 전국의 요청 장소를 찾아가 상영, 충남 홍성 광천에서 띄우는 노동예술과 창작자들의 진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모든 과정을 올해의 영상으로 기록한다.
아울러 노동문학관이 주최하고 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이 주관하는 '제2회효봉윤기정문학상' 시상식을 함께 개최한다. 효봉윤기정문학상은 지난해 1회 시상식을 가졌다. 효봉재단이 5월 1일 세계노동절과 노동문학관 개관을 기념하여 일제강점기 카프 초대 서기장 윤기정의 문학과 창작 정신을 기리고자 만든 문학상이다. 노동예술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주는 정통성에 대한 작업이며, 충남 홍성 광천과 미국의 한인들과의 인연을 창출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외에 연대 특강과 노동문학관 벽화 페인팅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노동예술제는 세계 최초이면서 국내 최초의 입지에 맞게 현재의 노동문학과 노동예술, 그리고 지역성과 세대를 포함하여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과 결실을 쌓아 나가도록 지속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칼럼을 올린 시민기자는 노동예술제를 주최하는 노동문학관의 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