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앞두고 농민·노동자들이 '진보정치 대단결'을 선언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조병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는 10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농민-노동자 공동 정치선언을 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대단결로 민중해방 대동세상 건설하자. 진보정치 대단결로 진보의 새 시대를 열자"고 선언했다.
지난 4·5 보궐선거 때 전주 을과 울산에서 진보정치인과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이에 대해 노동자·농민들은 "진보의 가치와 대중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형래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탄압은 정도를 더하고 있다. 노동자·농민이 진보정치로 대단결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조병옥 의장은 "오늘 노동자-농민의 진보정치선언이 시발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변은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정책위원장은 "지난 5일 창녕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빨간색 후보 5명과 파란색 후보 1명이 나왔는데 모두 농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미 진보 국회의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했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치 대단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노동자·농민들은 "검찰을 앞세워 권력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불평등을 구조화하고 있다. 가진 자, 기득권자의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럴수록 노동자와 농민, 민중의 고통은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의 고통과 절규를 들어라"라고 한 이들은 "이 땅 민중으로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 육체적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대안과 희망이 없는 삶은 견딜 수 없다. 미래가 있다면 물가 폭탄,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 등을 견뎌낼 수 있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권력의 탄압과 독주에 맞설 수 있다"며 "구조적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진보가 진보하지 못하고, 진보정치가 대안과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사회의 주인이자 역사의 개척자인 우리 노동자·농민들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어떤 고난과 고통에도 우리는 물러섬 없이 맞서 이겨냈다"며 "끈질기게 생명을 피워 올리는 대지의 씨앗처럼, 만물을 창조하는 노동의 땀과 핏줄처럼 우리의 심장은 고동치며 새 세상을 향한다. 어둠의 시대, 탄압의 시대를 뚫고 우리는 기어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외쳤다.
"이제라도 진보가 제 몫을 해야"
노동자·농민들은 "아픔도 있고 갈등도 있고 차이도 있다. 인정하고 존중하며 어우러져 함께 가야 한다. 이제 진보는 제 몫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로 답해야 한다. 그것이 본래의 과업이며 역사적 책무이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과 노동자를 밑거름으로 단결하라. 우리를 딛고 진보 정치의 큰 싹을 틔워 이 땅 민중에게 대안의 정치를, 시대의 전진을, 정의의 승리를 증명하라! 민중 해방대동 세상을 향해 물결쳐 가자"고 강조했다.
전농 부경연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반민주·반평화·반노동. 검찰독재, 친일매국정권 윤석열 퇴진 투쟁을 더 넓은 연대와 단결로 가감 없이 펼쳐 나갈 것", "이미 기득권화되고 민중의 희망을 사장해버린 보수양당 체제를 갈아엎고 민중의 새로운 정치를 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또 "모든 진보·민중 진영의 총단결을 호소함과 동시에 2024년 총선에서 반드시 노동자와 농민 중심 진보정당으로 민중의 힘이 결집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바쳐 갈 것"을 선언했다.
전농 부경연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진보정치 혁신과 대단결 관련한 모색과 논의"를 해왔고, 지난해 12월 23일 대표자 간담회를 열어 진보정치선언에 합의해 이날 공동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