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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 인권이사회
한국, 유엔 인권이사회 ⓒ 연합뉴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창립 이후 역사와 민족문제의 대표적 단체가 되었다. 특히 국내의 신친일파 문제와 일본의 과거사 은폐, 신군국주의책동 등이 제기될 때마다 기념사업회는 성명발표, 집회시위, 청원, 대안마련 등을 제시하였다. 

기념사업회 사무소는 애국지사 후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민족문제의 토론장이 되었다.

방주인 격인 김자동은 언제나 선한 눈매 맑은 심성으로 후손들의 말벗이 되고, 민주 진보 혁신계 인사들의 상담원 노릇을 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맞아서는 매서운 논객이 되었다. 가끔 학술회의를 열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은 2004년 9월 23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라는 날카로운 성명을 발표, 언론사들이 다투어 보도하고 민주정당에서도 인용했다.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이면 그는 차곡이 쟁겨두었던 역사지식과 정론정신으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곤 했다. 

다음은 짧지만 알찬 9월 23일자 성명서 전문이다.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상임이사국 진출 야욕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은 과거 침략전쟁의 잘못도 뉘우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제평화를 논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가?

우리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절대 반대한다.

일본은 먼저 과거 침략전쟁의 잘못을 반성하고, 주변피해국에 사과와 모든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배상을 한 후에야 이사국 진출의사를 밝힐 자격이 있다.

정부도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중단과 과거사의 진솔한 사과, 그리도 독도문제에 대한 억지주장을 멈출 것을 요구해야 된다. 현재의 정세 하에서는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절대 반대해야 한다.

김자동은 청년시절 <민족일보> 기자의 예리한 감각으로 일본의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야욕을 추적했다.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 내다본 것이다. 그리고 은밀히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나자 이듬해 8월 4일 〈일본의 안보리상임이사국에 대한 진출반대 서명운동 취지문〉을 발표하고 직접 서명운동을 지휘했다. 향후 언제라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바로 한반도의 재앙이 될 것이다. 〈취지문〉이다.

일본 정부는 그들의 외교적 숙원인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1992년 이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나 올해에는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의 안보리 개혁안 발표와 콘잘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일본 지지 발언으로 고무되어 독일·인도·브라질 등과 공동으로 상임이사국 확대를 요구하는 공동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하였다.

UN은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의 평화유지를 위해 창설한 기구이다. UN은 회원국의 회비 납부액이나 유엔평화유지군(KPO) 분담금 액수에 따라 내부 구조가 편성되는 조직이 아니다.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은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기는커녕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후 일본은 사실상 전범자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계승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1급 전범들의 위패를 모아 둔 야스쿠니 신사를 거리낌 없이 참배하고 있으며 또한, 평화 헌법을 개정, 군사대국화로 새로운 패권 군국주의 부활을 노골화하고 있다.

2차대전 후 독일은 나치 정권과 완전히 다른 민주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들은 침략전쟁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하였으며, 주변 피해 당사국들에 충분한 배상을 하였다.

일본의 형태와는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죽하면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일본은 독일의 과거사 청산을 본받으라고 충고했겠는가?

독일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이 충분하다.

일본은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성의 있는 피해 배상을 하지 않으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UN의 창립정신으로 볼 때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에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야욕을 막기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김자동#김자동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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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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