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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화단에 설치됐다가 뽑힌 뒤 학교 창고에 방치된 표지석.
 고교 화단에 설치됐다가 뽑힌 뒤 학교 창고에 방치된 표지석.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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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한 공립고 교장이 이 학교로 온 지 한 달 만에 전전임 진보교육감이었던 '김상곤 교육감'의 이름이 적힌 개교 기념수 표지석을 뽑아내도록 지시해 일부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안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12일, 경기 A고에 따르면 이 학교 B교장은 2011년부터 12년 동안 설치됐던 기념수 표지석을 파내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직원은 이 표지석을 파냈고 현재 해당 자리는 흙이 파헤쳐진 상태다. 표지석은 화단 안에 있는 기념수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뽑힌 표지석엔 '개교기념, 2011. 3. 3.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이라고 적혀 있다. 이 표지석은 현재 학교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기도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임태희 교육감이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개교기념 표지석이 갑자기 사라져서 상황을 알아보니 교장선생님이 단독 결심으로 이것을 파내도록 지시한 것이었다"면서 "이 표지석은 10년 이상 아무 이상 없이 우리 학교에 설치된 기념물이었는데 혹시 진보교육감 이름이 적혀 있다고 파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기념식수 표지석이 사라진 자리가 흙이 파헤쳐진 상태로 남아 있다.
 기념식수 표지석이 사라진 자리가 흙이 파헤쳐진 상태로 남아 있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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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교 관계자도 "갑자기 표지석이 안 보여서 알아보니 교장선생님이 '보기 흉하니 치우라'는 지시를 내려 파내버린 것"이라면서 "10년 동안 표지석 때문에 다친 학생이 있었다는 얘기도 없었고, 다른 학교들도 모두 표지석은 튼튼한 대리석으로 설치해 학교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데 황당한 일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각이 진 표지석을 아이들이 발로 차는 모습을 두어 번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 안전을 위해 제거한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표지석을 파낸 날 이미 행정실장에게 표지석과 똑 같은 글자로 된 나무 표지판을 만들도록 얘기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장은 "내가 '흉하니 치우라'고 말하지는 않았고, '오래됐으니 치우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곤 표지석#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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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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