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한일관계 악화, 미국정부의 도청 의혹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외교를 이렇게 망친 대통령이 역대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박 전 원장은 4월 13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한일정상회담 이후에도 일본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자꾸 한국에서 불법으로 점거하고 시끄럽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건 한마디로 윤석열 외교의 실패다. 이 문제는 윤 대통령이 뭐라고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미국 정부의 우방국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보기관은 도청을 하고, 휴민트도 심어놓는다. 미국의 도청 실력은 세계적으로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적성국가인 북한이나 러시아로부터 도청 당했다는 얘기가 안 나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11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선동은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남 탓 하는 게)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전매 특허 아니냐?"며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남 탓 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다가올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가짜뉴스로 한미동행 해친다고 매도할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오히려 이걸 지렛대로 삼아서 미국에 우크라이나 무기공급은 하지 못한다고 거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