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화재 뒤 가동을 중단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사내하청업체(120명)와 협력업체(140명)에서 총 260명의 직원에게 계약해지 및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보당대전시당이 한국타이어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대전시당은 13일 성명을 내 "화재 참사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며 "노동자의 잘못으로 불이 난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이어 "한국타이어는 2공장 화재 시 '1공장에선 불이 난 것이 아니니 옆에서 대기하라', '생산을 계속하라'고 종용했었다"며 "그러한 원청 한국타이어에게 노동자 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구속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회장이 벌써 배임횡령혐의로 두 번째 구속됐다. 회삿돈으로 집수리, 법인카드를 개인채무 지인에게 쓰라고 주고, 부당거래지원 등을 통해서 회사에 영업 손실도 입혔으며, 승계를 받고자 무리한 대출은 자기가 받았으나 원리금 및 이자상환을 위해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장 화재를 처리한 보험회사는 반복된 화재는 1970년 준공된 설비노후화 때문이라고, 시설보수가 필요하다 보고했다"며 "지속가능한 운영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회사에 손실을 끼쳐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면, 그것은 그 곳에서 밤낮없이 일했던 노동자가 아니라, 조현범 회장과 그 일가다"라고 주장했다.
진보당대전시당은 "노동자는 쓰다 버릴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우리 지역의 주민들이다. 어떻게 지역의 한 공장에서 260여명에 달하는 대량실직사태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끝으로 "한국타이어는 사람으로 치면, 상습범이며 가중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한국타이어는 노동자를 권고사직 시킬 것이 아니라, 운영 능력 책임감도 없는 경영진이 사직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