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초 한국 방문을 추진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29일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기시다 일본 총리가 5월 7~8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간 협력 강화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올 경우,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이후 5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었다. 한일 셔틀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와 회담한 것이 마지막이다.
<교도통신>은 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잇따라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일 관계 개선을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 정부, 한국 '화이트리스트' 재지정... 4년 만에 수출규제 풀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경산성은 보도자료를 내고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일 수출관리 정책 대화를 실시했다"라며 "한국의 수출관리 체제, 제도 및 운용 상황, 그 실효성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한국의 대처가 일본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산성은 2019년 8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해당 품목이 군사 전용이 가능해 북한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겨진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재지정 절차 개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국은 수출관리 체제를 개선했고, 특히 북한에 대해 매우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