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4일 오전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서 개최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한-미 SOFA협상을 거쳐 부분 반환된 용산기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시켜,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전국에서 초청된 어린이가족과 일반 국민을 포함해 관계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용산어린이정원의 개방을 축하하며,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넓은 잔디밭과 주변시설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대통령으로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공간을 조성하여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도 "미래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정원을 빨리 돌려주기 위해서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고 국민과의 소통 접점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사를 마친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선물하고 기념 촬영을 함께했다. 또 참가자들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등 준비된 공연을 관람 했다.
한편, 대통령 부부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 이후, 정원 내 위치한 전망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식수행사를 진행했다. 식수목은 애국가 속 나무이자 국민들이 사랑하는 나무인 소나무로 선정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앞부분 반환부지 약 30만㎡(9만 평)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는 오염된 토양이 완전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원을 개방하는 것은 시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관련 기사 :
'용산어린이공원'이 감춘 것, 이거 알면 못 간다).
용산 공원은 지난 2022년 6월 임시 개방 때도 비소와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환경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부는 도로포장, 잔디 식재 등을 통해 오염된 흙의 직접적인 인체접촉을 최대한 차단했고, 공원체류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인체에 위해성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