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서부 내륙에 있는 대표 관광도시 뚜르시(TOURS)와 대한민국 경기도 중남부에 있는 수원시의 공통점은?
뚜르시는 지난 2000년 유네스코가 문화·경관 부문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이 있는 수원시는 이외에도 여러 면에서 뚜르시와 닮았다.
엠마누엘 드니(Emmanuel Denis) 뚜르시장은 6일(현지 시각) 프랑스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수원시와 뚜르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생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통점이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드니 시장은 또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원시의 정책은 뚜르시의 지향점이기도 하다"면서 "4년 전부터 우정을 쌓아온 우리의 친구, 수원시를 뚜르시 박람회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더 활발하게 교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뚜르시는 수원시의 19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가 됐다. 수원시와 뚜르시는 도시관리, 문화예술, 자연·생물 다양성 등 도시정책 전반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뚜르시 박람회 2023' 박람회장 내 공연무대에서 드니 시장과 협약을 체결한 이재준 시장도 "뚜르시는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아름다운 생태도시"라며 "수원시가 뚜르시와 자매도시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어 "프랑스는 한국을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우정의 국가"라며 "뚜르시와 수원시가 프랑스와 한국의 형제적 우애를 잘 이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 역시 "공통점이 많은 뚜르시와 수원시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길 기대한다"며 "수원시와 뚜르시가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프랑스의 정원', 수원시와 비슷한 점 많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뚜르시는 인구가 14만여 명이자만, 연간 관광객이 100만 명이 넘는 프랑스 대표 관광 도시다.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역사문화 도시 중 하나이고, 루아르강(Loire) 주변 르네상스 시대 고성(古城)과 공원이 많아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고성을 순례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컨벤션을 중심으로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한 관광사업, 친환경 교통정책 등 수원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유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원시와 뚜르시는 2019년 7월 '우호 협력 교류 의향서'를 교환한 후 꾸준히 교류해 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에 뚜르시 대표단이 방문했고, 수원시립미술관과 뚜르시 CCC OD(올리비에 드브레 현대미술창작센터)는 지난 3월 화상회의를 열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CCC OD의 소장 작품을 수원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국제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뚜르시 박람회 2023'은 14일까지 뚜르시 전시회장(PARC EXPO TOURS)에서 열린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박람회다. 뚜르시는 수원시와 국제 자매결연을 기념해 박람회장 내 한국 테마관에 수원시 관광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이재준 시장은 협약식에 앞서 3일(현지 시각) 파리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와 면담하고, 수원시와 프랑스의 국제교류를 논의했다. 5일에는 뚜르시청에서 엠마누엘 드니 뚜르시장이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해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