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국방장관 회담을 오는 6월 초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만이다.
전날(7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발전을 통한 전방위 협력 확대에 합의한 만큼 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국방 당국 간 고위급 만남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국방 교류 확대의 걸림돌인 초계기 갈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초계기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국 간 신뢰관계를 강화시켜 나가기로 한 만큼 상호 대화를 통해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초계기 문제, 양국 간 상호 대화 통해 해결 방안 모색 가능할 것"
지난 2018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조난당한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저공으로 접근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일본은 정상적인 비행이라고 맞서면서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추적 레이더를 조사(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음을 여러 차례 확인시켰는데도, 일본이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조사가 있었다고 발표했다면서 반박했다. 이후 양 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한일 국방 당국 사이 교류도 중단됐다.
한편 국방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국방 수장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샹그릴라 대화 기간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등 핵심국가 국방장관과의 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