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광주광역시를 찾은 전국 언론인들이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오월 영령들의 뜻을 기렸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인 40여명을 초청해 5·18민주화운동 전문 연수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5·18 43주년 민주역사기행'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언론인에게 5·18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 왜곡을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 소속 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대구·경북, 경남·울산, 전북, 부산, 제주 등 회원사 현직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첫날인 11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과 김철원 광주MBC 취재팀장이 5·18 역사 왜곡 근절 필요성과 언론의 소명에 대해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질 때 진정한 사과와 용서, 위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올바른 보도로 역사 왜곡을 막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에는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했다.
참석자들은 1980년 5월 24일 남구 송암동에서 계엄군의 무차별 발포로 희생당한 이들과 언론자유 수호에 헌신한 송건호·리영희·김태홍 선배 언론인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고,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5·18 당시 국가폭력의 실체를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도 추모했다.
또 계엄군의 헬기사격 탄흔이 고스란히 남은 금남로 전일빌딩245,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찾아 5·18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겼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정직한 보도로 민주항쟁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정략적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