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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 노조가 낸 내부용 풍자 성명서.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 노조가 낸 내부용 풍자 성명서. ⓒ 제보자
 
2021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상한 <윤석열의 운명>이란 책을 냈던 법무부 정책위원 출신 전 법조 대기자가 억대 연봉을 받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로 내정됐다. 교직원공제회 노조에서는 "나랏님 서슬 퍼런 은공이 무엇이냐, 낙하산 무엇이냐"는 내용의 내부 직원용 풍자 성명을 냈다.

유일한 외부 이사 오풍연 법조 대기자는 누구?

17일, 교직원공제회와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 대기자에 따르면, 공제회는 이날 오전 운영위를 열고 오씨를 회원사업 이사로 사실상 결정했다.

공제회 이사 선임 관련 부서 담당자는 <오마이뉴스>에 "공제회가 공직유관단체이기 때문에 오늘(17일) 운영위 이후 (오 전 기자에 대한) 공직자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기자는 2008년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서울신문 법조 대기자,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법무부 정책위원을 맡는 등 검찰과 법조계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오 전 기자가 쓴 <윤석열의 운명>을 펴낸 출판사는 오 전 기자에 대해 "약 12년간 법조계와 인연을 맺어온 언론기자 출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오 전 기자는 두 차례에 걸친 교육부 출입기자와 4년에 걸친 대경대학 초빙교수라는 교육경력을 갖고 있다.

오 전 기자가 내정된 공제회 회원사업이사 자리는 공제회 3명의 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인사가 선임되는 임원직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회원사업 이사는 수십 년간 교육부 고위 관리 등 교육 관련 외부 인사가 선임되었는데, 이번엔 뜻밖"이라면서 "공제회 내부에서는 친 윤석열, 친 검찰 인사가 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판단해 반발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제회 노조(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국교직원공제회지부)는 'OO도 풍년이로구나'란 제목으로 풍자시 형식의 성명을 내어 "나랏님 서슬 퍼런 은공을 뻥 차보자, 낙하산 걷어내자"면서 "강호의 도리도리 땅바닥 떨어지네, 하수상 OO이네, OO도 풍년이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공에 따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공제회 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성명서 글자대로 해석해 주길 바란다.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4월에 공제회로부터 상임이사 내정 전화 받아"

이에 대해 오 전 기자는 "지난 4월 19일 공제회로부터 상임이사로 내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추천은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것은 나의 추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기자는 '낙하산' 비판에 대해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사람으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분들의 자유이며 외부에서 오니까 그런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라면서 "윤 대통령과는 텔레그램으로 두 달에 한번 정도 짧게 소통하는 관계이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낙하산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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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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