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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국회의원(양산을)이 김지수(창원의창), 허성무(창원성산), 송순호(마산회원), 이옥선(마산합포) 지역위원장과 함께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팔용산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 폐쇄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국회의원(양산을)이 김지수(창원의창), 허성무(창원성산), 송순호(마산회원), 이옥선(마산합포) 지역위원장과 함께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팔용산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 폐쇄를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100만 대도시 한복판에서 기관총 사격? 시민 안전 위협하는 창원 시내 미군 사격장 당장 폐쇄하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국회의원(양산을)이 김지수(창원의창)·허성무(창원성산)·송순호(마산회원)·이옥선(마산합포) 지역위원장과 함께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관련기사: 도심 미군사격장 논란에 창원시 "1970년대부터 있었다" https://omn.kr/23sgf)

경남 창원특례시 의창구 팔용산 자락에 1970년대 마련된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Masan Range)은 그동안 방치돼 있다가 올해 2월 확대·정비 공사를 위해 벌목 작업을 벌였다. 최근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벌목 현장을 확인하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뒤늦게 사격장 존재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시내 한복판 야산에서 군인들이 자동소총, 기관총 사격을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시민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인근에 사는 한 시민의 증언에 의하면 가끔 총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문제의 탄약창 부대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사격장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벌목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이 목격되지 않았다면, 확장공사를 비롯해 사격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사격장, 창원시민 안전 위협하는 불안 그 자체"
 

특히 이곳 주한미군 사격장에 승인된 총기류에는 M9/M11 권총, M16/M4 등 자동소총과 M249 기관총, M203 유탄발사기, M26과 M500 샷건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M249 경기관총이다. 5.56㎜ 소총탄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연발사격 시 분당 950발에서 1150발까지 발사되고, 유효사거리는 800미터이며, 최대사거리가 3600미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팔용동 미군사격장 반경 3.6km에 창원특례시 100만 인구 중 약 24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존하는 미군 사격장은 창원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 그 자체이다"라고 덧붙였다.

팔용산 사격장 반경 1km 이내에는 1500세대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고, 인근에는 고속버스·시외버스 종합터미널이 있으며, 대형유통 매장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파크골프장, 수목원, 시민공원 등이 있다.

이들은 "100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의 시내 한복판에 자동소총, 기관총 사격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국방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즉각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창원시민 앞에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8군 측은 사격장 확장공사를 하기 전에 창원특례시와 어떤 사전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격장 확장공사를 하면서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소파협정(SOFA, 주한미군지위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창원시는 국방부·미8군과 논의해 사격장 확장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이후 계획은 계속 협의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위원장들은 "점증하는 시민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며 "창원시가 사격장 이전 협의를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지속적'이란 표현이 시사하는 바처럼 언제 사격장이 이전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50여 년 동안 도시의 엄청난 변화에도 정부는 대책 없이 방치했다"며 "사격장 확장공사를 하기 전, 국방부가 미8군이 창원시와 협의를 하도록 자기 역할만 다했어도 시민들이 이토록 불안에 떠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창원시장을 지낸 허성무 위원장과 경남도의원을 지낸 김지수 위원장, 경남도의원을 지낸 송순호·이옥선 위원장은 "주민 안전 위협하는 팔용동 미군 사격장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한다. 즉각적인 폐쇄 조치가 이행되지 아니할 시 주민 및 지역 시민사회와의 연대투쟁으로 총궐기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현재 창원시는 이곳 사격장의 외곽 이전을 국방부와 미8군에 건의한 상태다. 
 
 창원 팔용산 중턱에 있는 주한미국 소총 사격장 정비 현장.
창원 팔용산 중턱에 있는 주한미국 소총 사격장 정비 현장. ⓒ 윤성효

#주한미군#사격장#팔용산#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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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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