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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시가지에 걸려 있는 남인수 추모공연, 가요제 펼침막.
진주 시가지에 걸려 있는 남인수 추모공연, 가요제 펼침막. ⓒ 윤성효
 
[관련기사] "친일 행적 남인수 추모공연·가요제, 장소 대여 막아야"(5월 9일자)

경남 진주시가 일제강점기 친일행적이 뚜렷한 남인수(본명 강문수, 1918~1962)의 이름을 딴 추모공연·가요제의 장소 대여를 취소했다.

진주시 문화예술과는 23일 행사 주최측인 남인수기념사업회에 '장소 대여 취소 공문'을 보냈다.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22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장소 대여를 신청했다.

진주시는 야외 공연장 운영 관련한 규정에 따라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해 장소 대여를 취소한 것이다. '부득이한 사유'는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가 성명을 내고, 공문을 보내 장소 대여 취소를 요구한 것을 말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지난 9일 "친일인사의 숭모사업에 진주시청이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남강야외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친일파 숭모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장소 대관을 취소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남인수기념사업회는 남강야외무대에서 오는 7월 22일 '진주의 아들 제1회 남인수 가요제' 예심과 함께 6월 17일 추모공연을 열 계획이었다. 이에 이 단체는 거리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남인수는 일제강점기 때 '혈서지원', '강남의 나팔수', '그대와 나' 등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고,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친일가수로 등재했다.

진주에서는 1996년부터 10여년간 '남인수 가요제''가 열리다가 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2008년 폐지되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장소 대여를 했는데, 이후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성명을 내고 장소 대여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왔다"며 "장소 대여를 할 경우 갈등 소지가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친일파#남인수#진주시#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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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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