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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에는 정년퇴직 나이가 만 60세다. 올해 기준으로 1963년생이 대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60세에 경제생활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신체적 역할 면에서 아쉽고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따라서 정년퇴직은 직장생활을 정리한다기보다 또 제2 취업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1만 여명 은퇴자 어디로
 
 용인시 50~60대 인구 현황(2023년 4월 기준)
용인시 50~60대 인구 현황(2023년 4월 기준) ⓒ 용인시민신문

2023년 4월 기준으로 경기 용인시 내국인 인구는 107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기흥구가 43만 7천 명으로 가장 많고, 수지구와 처인구가 각각 37만 7천, 26만여 명이다. 전체 인구 중 60세에 해당하는 인구는 1만 4900명이다. 생일 등에 따라 정년퇴직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요 직업을 그만둘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기준만 보면 퇴직 인구는 갈수록 늘어난다. 3년 뒤 60세가 되는 인구는 1만 5천 명을 넘는다. 현재 50세는 2만 명대가 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뒤에는 18만 명에 육박하는 퇴직자 신규로 발생한다. 문제는 퇴직자나 예정자 재취업 문제다.

정년퇴직 시작 나이인 60세는 신체뿐 아니라 사회면에서도 직장생활이 가능한데다 필요성도 절실해진다. 때문에 일자리 확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당장 민간 차원에서는 재취업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올해로 65세인 박재성씨는 "회사서 퇴직 이후 2년 정도 쉬었다. 경제문제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재취업에 나섰다"라며 "1년 넘게 무직으로 있다 복지 관련 분야 자격증을 따서 현재 복지시설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행정기관에서 진행하는 공공근로 일자리에도 도전했지만 매번 순위에서 밀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는 최동석(67)씨도 은퇴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을 받고 있지만 부부가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용돈 수준에 머무른다.

최씨는 "30년 넘도록 혼자 벌다 보니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매달 100만 원은 넘는다. (국민)연금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데 공공근로만으로는 감당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용인시가 진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은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등으로 나눠진다. 근무 시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대 수십만 원 정도에 머문다.

용인시도 경기침체로 고용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일자리, 희망드림일자리 등 맞춤형 공공일자리 5406개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일자리사업 추진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퇴직자 재취업 없이 지역경제도 복지도 없다
 
 지난해 10월 열린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지난해 10월 열린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 용인시민신문

4월 기준으로 용인시에 거주하는 50대 인구는 17만 8천여 명이다. 이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개인차에 따라 노후 준비 완성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용인시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용인시민 75%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더 절실한 50대 이상이다.

지난 2022년 용인시 사회조사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통계에 잡힌 50대 인구 중 10.4%가 노후 준비가 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60대 이상은 이보다 10% 이상 높은 20.6%에 이른다. 그럼에도 서민들은 노후 준비는 외면하고 싶은 미래라고 표현한다. 재취업이 없으면 당장 노후 준비는 물론, 일상생활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기흥구에서 15년째 장사를 하는 김아무개(58)씨는 "일찍 직장생활을 접고 자영업을 했다. 요즘은 은퇴 후 노후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자영업이 만만하지 않다. 모험"이라며 "은퇴 인구는 급속히 늘어나는데 일자리가 없으면 그만큼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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