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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을 입은 시민들은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먹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안주로 생선을 먹는 시늉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시민들이 먼저 바닥에 쓰러졌고 뒤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가면을 한 사람들도 바닥에 넘어졌다. 25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연출한 퍼포먼스다.

일본방사능오염수해양투기저지 경남행동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국제 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면서 마지막에 이같은 상황극을 선보였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는 모든 국가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내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참담하다"며 "시찰단은 대한민국이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마산회원지역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지, 무식, 무책임, 무능력을 보이고 있다. 오죽하면 대통령 보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고, 외교랍시고 해외에 나가지 말라 하며 나가면 돌아오지 말라고 하겠느냐"며 "핵 오염수 방류는 절대로 막아야 하고, 시찰단 파견은 일본에 방류의 명분을 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경남행동은 회견문을 통해 "많은 우려와 반대에도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고 있다"며 "130만톤이 넘는 오염수는 제거불가능한 삼중수소, 탄소14는 물론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환경과 생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핵물질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태평양이 넓으니 희석해서 버리면 안전하다, 먹어도 괜찮다는 주장을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라며 "오염수 방류가 최소한 30년 이상 진행되고, 한번 바다로 나가면 회수조차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 세대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12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한 이들은 "사고 후 12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농수축산물에서는 방사성물질 세슘이 지속적으로 검출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면 오염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오염수 해양 투기는 30년이 끝이 아니라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으며 수세대에 걸쳐 위험을 물려주는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 수 차례 일본과 미국 등 관련국의 정상들과 회담 자리가 있었음에도 윤 대통령은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반대의 입장을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한일 정상회담 결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시찰단을 보냈지만, 오염수 해양투기에 명분만 더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민과 수산업계가 직접 피해를 받게 될 텐데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정부출연기관인 원자력연구원은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외국 전문가를 초청해 오염수 해양투기를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행동은 "태평양과 환경,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일본 동경전력에 맡기고 싶지 않다. 우리는 안전하게 살고 싶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걱정하며 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일본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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