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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은 지난 4월 26일 오전 포시즌스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기업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도-플로리다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플로리다 주지사 면담 및 무역 · 투자 파트너십 행사 당시의 모습.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은 지난 4월 26일 오전 포시즌스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기업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도-플로리다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플로리다 주지사 면담 및 무역 · 투자 파트너십 행사 당시의 모습. ⓒ 경기도
 
미국 공화당의 '새로운 스타'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주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각) 미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음성 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일론 머스크 트위터 및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 형식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담 직전에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 "나는 론 디샌티스다.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라며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라며 "미국의 쇠퇴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선택이며,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자신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보다 합리적이고, 덜 선동적?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고, 테러범을 수용하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다. 예편 후 검사 생활을 거쳤고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플로리다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연방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의 마크스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합리적이고, 덜 선동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리틀 트럼프' '트럼프 2.0' 등의 별명을 얻었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혈투를 벌이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지) 플로리다에서 안정적인 지지층을 구축했다. 특히 작년 중간선거 때 공화당의 부진 속에서도 압도적인 득표로 승리하며 '트럼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전국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폭스뉴스>가 5월 19~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53%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밀렸다. 또한 CNN방송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에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트럼프 측 "트럼프는 오직 한 명뿐"... 디샌티스 '저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폭스뉴스> 여론조사 갈무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폭스뉴스> 여론조사 갈무리 ⓒ 폭스뉴스
 
그러나 CNN방송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8명의 응답자가 두 후보 모두에게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구축한 것만으로도 디샌티스 주지사로서는 큰 성과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본선 경쟁력이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어 정권 탈환을 원하는 공화당 지지층이 디샌티스 주지사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해 이날 출마 선언도 온라인으로 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청취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끊김 현상이 반복되면서 약 20분 넘게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CNN방송은 "트위터를 활용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은 정글과도 같은 소셜미디어에 적응한 '포스트 트럼프'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면서도 "다만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디어(트위터)를 택한 만큼 중도 유권자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 온라인 방송이 문제를 일으킨 것을 언급하며 "그의 선거 캠페인도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마르크즈주의자, 공산주의자, 급진 좌파 미치광이에게 공격당하는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도 곧바로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트럼프처럼 될 수 있는지 말하지만, 진실은 트럼프는 오직 한 명뿐이라는 것"이라며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했다. 

#론 디샌티스#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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