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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결과 발표하는 전남도
감사결과 발표하는 전남도 ⓒ 전라남도

전남도청 일부 공무원들이 혈세로 조성된 도청 사무관리비로 청소기, 골프용품 상품권, 스마트워치 등 개인 물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25일 도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불법 지출 예산 전액을 환수하고 잘못된 관행을 쇄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전라남도는 이날 오전 사무관리비 집행내역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말부터 약 2개월 동안 의회를 포함한 도 74개 전부서의 최근 3년간 사무관리비 집행내역을 감사한 결과, 예산 사적사용자 5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감사관을 단장으로 2개 반 8명으로 감사반을 구성, 사무관리비 지출서류, 거래처 매출장부 23만 건을 집중 감사했다. 감사 결과 50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으로 상품권,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지갑, 의류 등을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견적서를 첨부해 예산을 집행한 후 실제로는 이 같은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혈세로 샴푸·로봇청소기·캡슐커피·골프용품·의류·스마트워치·구두 등 펑펑

감사 결과에 따르면, A 공무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사무관리비를 이용해 두유, 샴푸, 캡슐커피, 휴대용청소기 등 70여 개 품목(310만원 상당)을 사들여 사적으로 썼다. B 공무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세금으로 조성된 사무관리비로 골프용품 상품권, 의류 상품권 등 41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C 공무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스마트워치, 구두, 로봇청소기 등 20개 품목 630만원 어치를 사적으로 구매해 자기가 쓰거나 동료 공무원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횡령 금액이 200만 원 이상인 6명은 전라남도경찰청에 고발 등 수사의뢰 했다.

횡령 금액 200만 원 미만 처분 대상자 중 14명은 징계 요구(중징계 10명·경징계 4명), 30명은 훈계 조치하고 업무추진비나 자산취득비로 구입해야 할 품목을 사무관리비로 예산 과목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부서는 주의 조치할 방침이다.

위반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와 함께 향후 사무관리비에 대한 부적정 집행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사무관리비의 사적 사용 혐의자의 엄중 문책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무관리비 집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사과문에서 "지역 언론과 사회단체 등에서 사적 유용 의문을 제기할 당시만 해도 기우라고 생각했지만, 감사 결과 일부 부적절한 집행 사실이 다수 발견됐다"며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일부 직원은 수사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처벌하고, 불법으로 지출된 예산도 신속히 전액 환수하겠다"고 했다.
 
 공항 관련 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공항 관련 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 전라남도


   

#사무관리비#전남도#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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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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