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국희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시찰 활동에서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정리해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5박 6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유 단장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지 시찰 결과를 빠르게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 결과가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시찰에서 추가로 얻은 자료 등까지 포함해서 설비별, 분야별로 추가 확인을 거치고 분석하고 나면 종합적인 평가 의견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 말을 종합하면,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한국 시찰단 입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검증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찰단 요청 자료는... '다핵종제거설비 향후 점검·관리 계획' 등
앞서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한 한국 시찰단은 22일 도쿄전력, 경산성 등 일본관계자들과 시찰 세부 항목을 논의했다. 이어 23~24일 이틀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설을 둘러봤다.
현장에서는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ALPS) 처리 과정을 통과한 오염수를 저장하는 K4탱크, 오염수 이송설비, 희석설비, 방출설비, 제어실 등을 점검했다. 25일에는 다시 일본 측 관계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고 유 단장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22일 회의에서 일본 측과 어디서 무엇을 볼지 동선에 관한 세부 사항을 다 이야기했다"면서 "계획대로 23∼24일 시찰이 다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일본 측에 요청한 자료는 '수십 년간 운전돼야 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향후 점검·관리 계획'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사능화학분석실에서 핵종 관련 측정치가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처리되는지 답변을 추가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우려 지점은? "추가 분석 필요해서..." 즉답 피해
'이상 상황 발생 시 방류를 중단할 수 있는 방안들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유 단장은 "가장 중점적으로 본 부분 중 하나"라며 "현장에서 여러 차단 관련 설비들의 위치 등 확인한 게 있고, 추가적으로 분석해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고 답변했다.
'시찰을 하면서 가장 우려된 지점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유 단장은 "여러 가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서 (분석이) 좀 진행되고 나서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종합적인 평가는 2021년부터 해오던 절차에 얻은 자료를 추가해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평가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