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2001년 3월 개교한 경기 용인 구성중학교와 2004년 3월 문을 연 구성고등학교. 산 정상 부근에 있는 두 학교 앞은 학생 등·하교 차량으로 북적인다. 일부 운전자는 중앙차선을 넘어 차를 돌려 학부모와 교사 모두 학생 안전이 불안하기만 하다.
#장면 둘
지난 4월 20일 수지구 풍덕천1동 수지구청 부근 상가 골목에서 보행로 확보 캠페인이 펼쳐졌다. 인근 문정중학교 학생들이 후문을 오가는 등·하굣길이기 때문이다. 보도가 없다 보니 학생들은 달리는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자녀의 등·하굣길이 부모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자치회 임원 등의 참여 속에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학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등·하굣길 캠페인은 초등학교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 4월 수지구 풍덕천1동 수지구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보행로 확보 캠페인이 펼쳐졌다. 이 상가 골목은 인근 문정중학교 후문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이다.
특히 상가 지역 특성상 골목이 좁은데, 보·차도가 따로 분리돼 있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다닌다. 이 때문에 불법 주차 차량이 있으면 학생들은 아슬아슬하게 차량을 피해 등·하교하는 실정이다.
학생 통학 문제는 시의원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용인특례시의회 김병민 의원은 지난 3월 열린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성중학교와 구성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산 정상 부근에 학교가 있는데, 김 의원은 학교 앞 도로는 중앙차선을 넘어 회차하는 등·하교 차량이 적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옛 경찰대 옆 언동초와 언동중 진입 도로 문제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매일 1천여 명의 학생이 좁은 보도로 통학해 안전을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안심통학버스 운영 등 안전 대책 마련
등·하교 문제는 도시·농촌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마다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입주민과 교육·행정당국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모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권 보장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최근에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주변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단속 장비를 구축하고, 보·차도를 분리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안심통학버스 운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1년 당시 용인시의회 전자영 의원(현 경기도의원)의 대표 발의로 '용인시 안심통학버스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안전한 통학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을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2023년 4월 현재 초등학교 22곳, 중학교 6곳 등 모두 28개 학교가 안심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 의원이 조례 제정을 준비하면서 파악한 1.5km 이상 원거리 통학 초등학생만 2천 명에 달했다. 중·고등학생까지 포함해 3천 명이 넘는 학생이 먼 거리를 통학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영 도의원은 "안심통학버스 운영 전에는 자녀를 등·하교시키려는 학부모 차량이 학교 주변으로 몰렸는데, 지금은 통학 차량이 크게 줄며 학생들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심통학버스 운영을 확대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펜스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교 안과 밖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지역 단체 등 지역사회와 학교 공동체가 학생들의 안전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