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중앙도서관(가칭) 재검토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완섭 시장과 맹정호 전 시장이 이번엔 '맹모삼천지교'의 해석으로 맞붙었다.
30일 이완섭 시장이 <대전일보>에 기고한 '맹자의 어머니였다면'이란 글에 맹 전 시장이 '맹모삼천지교를 생각하며'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반대 입장을 표한 것.
이 시장은 기고문에서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서당 가까이로 집을 옮긴 '열녀전'의 고사를 거론하며 '주변에는 많은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가가 밀집해 있고 바로 옆 호수공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하고 공연도 벌이며 집회를 열기도 하는 곳에 도서관을 세워 서산의 백년대계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진다고는 하지만 도서관은 엄연히 시민들의 학습권과 지식탐구권이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것.
사업 초기 단계부터 많은 시민들이 입지 선정의 부적합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고 밝힌 이 시장은 '오랜 고민과 심사숙고 끝에 중앙도서관 건립 전면 재검토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중앙도서관을 짓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입지에, 좀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갖춰,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산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밝혔다.
반면 맹 전 시장은 이 같은 이 시장의 주장에 대해 '중앙도서관이 들어서기로 한 호수공원이 묘지나 시장처럼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맹모삼천지교를 예로 들었지만 서당을 가볍게 생각하고, 다 지어가는 서당에 불을 지르면서 맹모삼천지교를 이야기하니 누가 공감하겠는가?'라며 비판했다.
맹 전 시장은 '맹자의 어머니가 공동묘지 앞으로 이사를 간 것은 인생의 생로병사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고, 시장 근처로 이사를 한 것은 세상살이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고, 서당 옆으로 옮긴 것은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정립하라는 의미지 서당이 가장 좋고, 서당에 비해 묘지나 시장의 의미가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호수공원을 묘지나 시장으로 생각하는 시민은 더더욱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한편 중앙도서관 건립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서산에 도서관이 필요해' 챌린지를 시작하는 등 도서관 전면재검토를 둘러싼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