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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정훈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세계 속의 대구가 되려면 이슬람사원 뿐만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들어와야 한다"며 시민들의 포용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3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종교세력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거기에 함몰돼서는 대구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없다.글로벌 대구를 추진하면서 어떻게 특정 종교는 못 들어온다고 배제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힌두교, 이슬람교, 심지어 중국의 도교 사원도 있다. 그러니까 세계 도시가 된 것"이라며 "특정 종교를 모욕하고 모독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글로벌 대구로 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은) 종교 갈등의 문제가 아니고 생활 불편 문제"라며 "기도할 때 기도 소리가 밖으로 나온다? 그게 불편하면 방음벽을 설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 차원에서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북구청에서 허가했기 때문에"라며 "북구청에서 도움 요청이 오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까지 나서 법적으로 (방해할) 방법이 없다"며 "북구청에서 조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연일 '이슬람 포용' 강조하는 홍 시장... 대현동 사원 갈등 해결될까

홍 시장은 앞서 석가탄신일인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 대구가 세계 속의 대구로 나가려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도 포용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8일에도 "이슬람교와 기독교 두 종교의 출발은 구약의 하나님을 근본으로 하는 한뿌리"라며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썼다.

홍 시장이 연거푸 이슬람사원 건축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시장의 '이슬람 포용'을 환영한다"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는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수년째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갈등의 발단은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 명령을 한 북구청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슬람사원 건축과 관련한 질문에 여러 차례 '종교의 자유'라는 원칙적 입장만 반복했다"며 "이제 원칙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 행정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작년 9월 대법원 판결로 공사 재개가 결정됐지만 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의 반발로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고 있으며 '삼겹살 구워먹기'를 비롯한 각종 혐오와 차별의 말과 행동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적인 인권의 침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의 가치를 우선하는 대구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이슬람과 기독교의 뿌리는 하나"라며 포용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이슬람과 기독교의 뿌리는 하나"라며 포용을 강조했다. ⓒ 조정훈

#홍준표#이슬람사원#정의당 대구시당#포용#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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