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석 달째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거대 양당 지지도는 대체로 답보 상태였다.
갤럽이 5월 30일~6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2024년 총선과 관련해 '정부 지원론' 37% - '정부 견제론' 49%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4~6일 조사에서 36%-50%으로 바뀐 다음 5월 2~4일 조사에서도 37%-49%로 나타났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49%가 야당의 승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큰 변화 없어
반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나 정당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응답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5%가 긍정(전주 대비 1%P↓), 57%(2%P↑)가 부정 평가를 했고 나머지는 답변을 유보했다. 오차 범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비슷한 수치다. 한편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9%를 기록,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민생/물가, 독단적/일방적, 일본관계/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가 각각 8%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무당층 27%, 정의당 5%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4%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1%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중도층은 국민의힘 28%, 민주당 26%, 무당층이 40%였다. 그간 추세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2월 28일, 3월 2일) 국민의힘 39%-민주당 29%까지 격차가 벌어진 적도 있지만, 이후로는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서 양당이 1, 2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한편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가'를 주관식으로 물었을 때, 응답자의 22%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11%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2%, 유승민 전 의원·김동연 경기도지사·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1%였다. 4%는 그 외 인물을, 4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지층(347명)에서는 한동훈 25%, 홍준표 9%, 오세훈 7%, 의견 유보 45%였다. 민주당 지지층(317명)의 경우는 이재명 54%, 이낙연 4%, 김동연·이탄희 2%, 의견 유보 32%였다. 김동연 지사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1년 만에 재등장했고, 이탄희 의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