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이 군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 1일 '청도 관광 9경'을 발표했다.
청도 관광 9경은 2022년도 한국관광데이터랩 청도군 관광지 분석을 기준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역사성, 상징성, 상품화 가능성, 주변 편의시설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9경은 ▲청도읍성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운문사 ▲섶마리한옥마을(신지리 일대 고택) ▲낙대폭포 ▲유등연지 ▲와인터널 ▲청도레일바이크 등이다.
제1경인 청도읍성은 지방관아가 소재한 고을의 방어를 목적으로 축성된 성곽으로 축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규모는 조선시대 선조 년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왜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동래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도로변에 성을 수축했는데 당시 청도군수 이은휘가 선조 23년(1590년) 시작하여 2년 후 완공했다.
각종 문헌기록과 고지도에 따르면 성의 둘레가 1570보(약 1.88km), 높이는 5자 5촌(약 1.65m)이며 읍성 내부에는 객사, 서쪽에 향청, 북쪽에 군기고, 동쪽에 사창, 객사 남쪽에 동헌과 각종 공공시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객사인 주관과 동헌건물만 남아있다.
청도읍성은 성의 기저부가 전역에 걸쳐 남아있고 각종 지리지와 고지도에 자세한 기록이 있어 발굴조사와 고문헌 고증을 거쳐 북문(공북로)를 중심으로 성벽과 웅성 등 성곽 전체를 복원해 나가고 있다.
제2경인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이 있는 신도리는 인구 약 200여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우리나라 잘살기 운동의 효시인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마을이다.
1969년 8월 수해를 당한 신도리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제방복구와 안길 보수를 착수하여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수해지역 시찰차 전용열차를 타고 가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차창 너머로 보고 다음해인 1970년 4월 22일 전국 지방장관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마을이 청도 신도리 마을처럼 되도록 지시한 것이 새마을운동의 효시가 되었다고 알려진다.
이곳에는 대통령 전용 열차와 신거역, 대통령 동상, 신도정미소 등을 복원한 새마을광장과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새마을 교육 체험장, 새마을구판장, 새마을실개천, 공동빨래터, 트레킹 로드 등의 테마체험시설이 갖춰져 있고 새마을식당과 숙박시설인 새마을 시대촌도 운영하고 있다.
제3경인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갈 시대정신을 널리 보급하고 확산시키면서 세계속의 신화랑정신 산교육으로 운영하고자 조성되었다.
화랑정신의 발상지인 청도는 600년(신라 진평왕 22년) 운문사를 중창한 원광국사가 대작갑사와 가슬갑사에 머물면서 점찰법회를 열고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평생을 두고 간직할 계율을 청하자 '세속오계'를 내려줬다고 한다.
이곳에는 화랑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VR체험관이 있는 화랑정신기념관, 연수교육과 체험수련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화랑오계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궁장, 28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화랑촌, 오토캠핑장과 어드벤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힐링 및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제4경인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년) 창건되었고 진평왕 22년(600년) 원광국사가 중창한 곳으로 지금은 전국최대 규모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유명하다.
고려 태조 왕건은 보양국사의 계책으로 이 일대를 평정한 후 937년 대작갑사에 운문선사라는 사액과 함께 전지 500결을 하사했다고 하며 이때부터 대작갑사는 운문사로 개칭되었고 경제적 기반을 구축한 대찰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운문사에서 일연은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운문사 절 동쪽에 일연선사의 행적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1958년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된 이래 2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베출했고 운문승가대학은 국내 승가대학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제5경인 섶마리한옥마을은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양박씨 집성촌이자 고택이 밀집한 마을이다. 소요당 박하담이 이서면 수야리에서 이곳으로 와서 별서를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섶마리란 섶다리가 있는 언덕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섶다리는 동곡에서 신지리로 통하는 다리가 있기 전에 가을이면 나무를 가지고 다리를 놓았다가 여름에 큰 비에 떠내려가도록 한 것을 말한다.
신지리에는 중요 민속문화제 제106호인 청도 운강 고택 및 만화정을 비롯해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인 섬암고택, 도일고택, 명중고택, 운남고택 등이 밀집해 있어 신지리 고택마을이라고 불린다.
제6경인 청도역에서 약 3km 떨어진 남산 중턱에 있는 높이 30여m의 폭포이다. 대기암괴석의 깊은 계곡에 울창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물소리와 함께 일대 장관을 이룬다.
낙대폭포는 봄에는 만개한 벚꽃과 함께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오싹한 추위를 느끼게 하면서 절경을 이룬다.
또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풍벽을 이루는가 하면 겨울에는 흐르던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어 흡사 은병풍을 연상케 한다.
낙대폭포는 옛부터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약수폭포라고도 불려지고 있으며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아들어 웃통을 벗은 채 폭포수를 맞으며 신경통도 고치고 더위를 식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나눈다.
제7경인 유등연지는 청도군 화양읍 연지로에 있으며 한여름이면 만개한 연꽃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저수지이다.
못의 둘레는 약 700m이며 깊이는 2m 정도이다. 군자정과 주변에 새롭게 들어선 특색 있는 건물들과 잘 어울린다. 과거에는 추석을 전후하여 선남선녀들과 시집간 여인들이 친정에 돌아와 만나는 반보기 장소로 이용되었다.
제8경인 와인터널은 천정을 붉은 벽돌로 싸고 벽면을 자연석으로 만들어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터널 중 하나로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 완공되었다.
터널 내부의 온도가 섭씨 13~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에는 피서용, 겨울에는 피한용으로 제격이며 지난 2006년부터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터널에서는 버스킹 및 예술작품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가족과 연인들이 와인 맛을 느끼며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제9경인 청도레일바이크는 청도군 유호리 및 신도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왕복 5km의 레일바이크, 아치형 보도교인 은하수다리, 테마산책로 및 시조공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인근에 조성된 자전거공원과 캠핑장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 생태공원과 레저산업이 결합된 체험형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 관광 9경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대상으로 선정한 만큼 주민과 관광객의 취향과 눈높이를 존중하는 청도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