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당 정치국으로 복귀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밝혔다.
김영철은 대남 담당 노동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 시절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나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2021년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없어지면서 김영철은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이어 2022년 6월에는 당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 직위를 잃었으며, 같은 해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된 바 있다.
김영철이 이날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미루어 앞으로 그가 대남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2022년 6월 당 전원회의에서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서 해임됐던 오수용은 다시 당 비서와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수용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다"며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수용은 2003~2009년 전자공업상을 맡은 뒤 내각 부총리로 승진했고, 2014년부터 당 비서와 경제부장을 지내며 북한 경제정책을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