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디지털 윤리 규범의 기본 원칙들을 우리의 디지털 경제 사회 활동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디지털 질서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제안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제 시스템의 작동, 다시 말해 디지털 규범의 집행에 관해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에 앞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을 구체화한 '파리 이니셔티브(Paris Initiative)'를 선언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며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새로운 규범 질서가 정립됐듯이 저는 작년 9월 유엔 총회와 뉴욕 대학에서 뉴욕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며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40개에 해당하는 AI 법제도가 최근 각국에서 통과됐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권리 장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은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디지털 질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 개발과 사용은 공동체의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위험에 대한 정보는 즉각적으로 공유되고 공표돼야 한다"며 "상응하는 적정 조치가 이뤄지는 규제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그 규제를 위반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질서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하면서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UN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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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구상'에 이은 '파리 선언'을 한 이날 포럼에는 세계적인 철학자로 주목받는 마르쿠스 가르리엘 독일 본대학교 철학과 석좌교수, 유럽에서 AI 윤리규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라자 샤틸라 소르본대 명예교수, AI 휴머니즘 분야에서 프랑스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다니엘 앤들러 소르본대 명예교수 등 국제적인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주요 인사들로 글로벌 최대 커뮤니케이션 기업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전 회장, 세계적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인 2세로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털 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