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3일 오후 4시 29분]
한국이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와 무상 원조 2억 달러, 유상 원조 40억 달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북핵 대응에 적극 공조하고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2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 정상은 약 95분 간 소인수회담과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 합의한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이어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한-아세안 관계 발전, 한-메콩 협력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 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해양경찰청이 베트남 공안부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방위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트엉 주석 역시 "방산 협력에서 기술 이전과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고, 초국가 범죄 및 테러 방지, 비전통적 안보의 대응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면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등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올해 들어 줄고 있는 양국간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을 도입해 통관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입 기업 편의를 증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개발 협력을 확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상향한다. 또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급 협력 약정을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제공한다.
2024~2027년 기간에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한다.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 한국국제협력단 무상원조를 통해 10년 간 3000만 달러의 양국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한국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도 확대한다.
전날부터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호치민 전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정상회담 뒤 윤 대통령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과도 차례로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