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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아무 말 없이 청사를 떠나자,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아무 말 없이 청사를 떠나자, 울분을 토하고 있다. ⓒ 유성호

"보석이 웬 말입니까.... 그냥, 판사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저는 용산구청으로 갔습니다. 왜냐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사퇴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이태원참사 부실대응 혐의 두 번째 재판. 공판이 끝난 후 흰 소복을 입은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어머니 3명이 방청석 입구로 나가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이들 유가족들은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 석방돼 지난 12일부터 구청장 권한을 회복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매일 용산구청 앞에서 소복을 입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한 유가족은 "부탁합니다, 판사님"이라는 말끝에 소리내 오열했다. 퇴정을 위해 일어난 판사들은 유가족들의 절규에 법대 위에 서서 이를 지켜보다 자리를 떠났다.

피고인석에 있던 박희영 구청장은 유가족들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았다. 한 유가족은 "이게 월급 탈 일이냐"면서 "양심이 있으면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다른 유가족은 박 구청장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며 "하나밖에 없는 딸이 죽었다"고 소리쳤다.

유족들은 박 구청장의 재판 시작 시각인 오후 2시 30분보다 1시간 앞서 법원 입구에 도착했다. 가방 속에서 소복을 꺼내 옷 위에 덧대 입은 엄마들은 "피고인 박희영은 사퇴하라" "증거인멸시도 재난대비 책임" 등의 손팻말을 들고 섰다. 오후 늦게 거세진 빗발 사이로 법원을 찾은 시민들이 유가족들을 스쳐지나갔다.

박희영 출석 임박에 법원 방호과 출동
 
▲ 아무 말 없이 법원 떠난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유가족 "양심 있으면 사퇴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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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의 출석 시각이 임박하자, 경찰부터 법원 방호과 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박 구청장은 차에서 내린 직후 이들에게 둘러싸여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을 향해 "사퇴해!" 등을 소리치다가 떠밀려 바닥에 넘어지기 했다.

"속죄해!"
 

재판 시작 전, 법정 안에서도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을 향해 절규하는 소리가 밖까지 새어나왔다. 재판은 별다른 고성 없이 진행됐다. 엄마들은 재판이 끝나고 차에 오른 박 구청장을 향해 항의를 쏟아내기도 했다.

박 구청장이 탄 차가 떠나고, 일부 유가족들은 소복을 입은 채 젖은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 유가족은 "공황장애인데 어떻게 업무를 봅니까"라고 소리치면서 "(보석금) 5천만 원... 아이들 목숨 값이 5천만 원입니까. 우리가 맨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라고 소리쳤다.

한편 박 구청장에 대한 3차공판은 오는 7월 17일 진행된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10.29참사 당일 지자체장으로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 시행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기소됐다. 또 당일 현장 도착 시각 등을 허위로 기재한 보도자료를 배포, 부실 대응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허위공문서작성)도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 예정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 예정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박희영#용산구청장#이태원참사J#책임자처벌#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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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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