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통령한테 입시를 배운다'는 발언과 관련해 자존심이 상했을 전국 50만 교사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자 "(대통령이) 교육에 대해서 배울 게 있는 분이라는 게 왜 사과할 일이냐"라고 맞섰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지시로 교육 현장 혼란이 증폭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 전문성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강민정 "대통령 입시전문가? 동의하나"... 이주호 "놀랄 만큼 깊이 고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호 부총리에게 "여당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이 초임 검사보 시절부터 입시 비리 수사를 많이 해서 입시와 교육 전문가'라고 했는데 동의하느냐"는 물음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이 부총리는 "대통령께서 입시와 교육 전반에 대해 굉장히 깊은 고민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여당 정책위의장의 (대통령은 입시 전문가) 발언에 동의한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이 부총리는 "대통령이 상당히 놀랄 만큼 고민하고 거기에 대해서 깊은..."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그럼 동의하신 거네요?"라고 이 부총리의 답변을 이어받은 뒤 "그렇다면 교육부장관이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교육 전문성이라는 말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해 "전국 50만 교사에게 자괴감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대통령께 입시 배운다'는 교육부장관... "교육계에 사과할 일이냐"
강민정 의원은 최근 이주호 부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6일 "저도 전문가이지만 (대통령에게 입시에 대해) 제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공정 수능' 지시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 중 나온 발언이다.
강 의원은 "'나도 대통령에게 배운다'고 말할 게 아니고, 그 발언으로 상처받을 교육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에게 사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대통령께서 교육에 관심이 많고, 교육에 열정이 있어서 교육에 있어서 배울 게 있다는 게 왜 그게 교육계에 사과할 일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