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을 추천했던 사람들, 문재인 대통령 휘하에 있던 측근들이었겠죠. 이때까지 그 분들이 사과 한마디 안 했어요 다 숨고 있잖아요. (대통령선거에 지고) 지금 와서 이렇게 야당이 완전히 파김치가 돼 버렸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렇게 앞뒤가 다르고 배신하는 사람인 줄 모르고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우리가 죽을 죄를 지었다. 특히, 조국 교수 가족들한테 미안하다'고 해야하는데, 이런 말을 누가 한 마디 했어요?"
6월 28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무엇을 결여했길래 윤석열 같은 사람에게 정권을 빼았겼는지 복기를 해본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택이나 부동산 정책 같은 걸 제대로 못하고, 남북관계도 너무 소극적이어서 재임 당시 종교계 원로 등을 통해 '이런 사태를 적극적으로 타개해나가고 필요하다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라. 대통령 지지도가 낮아지더라도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듣더라"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말기에도 국정 지지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에 집착하더라"며 "정권을 뺏긴 뒤 돌아보면 임기말 국정 지지도 40% 유지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결국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졌는데, 지금 와서 보면 마치 99%p 차이로 진 것 같은 (무도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고 개탄했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 정책에 대해 이 이사장은 "이 사람이 바라는 건 박정희·전두환 시대로 돌아가는 거라고 밖에는 안 보인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KBS 신관 계단 앞 마당에서는 극우세력들이 지나가는 KBS 구성원들에게 '빨갱이, 빨갱이 방송을 만드는 놈들'이라고 협박을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뉴스룸 바깥에서 소리를 지르며 방송을 방해하는데, 그 행태가 마치 나치 독일이나 해방 정국의 서북청년단 같은 모양새인데, 윤석열 정권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입법부(국회)까지 과반수를 차지해 입법, 사법, 행정을 다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입법부까지 과반수를 차지하면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때처럼) 과거로 역행하려고 할텐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수치며 따라만 가는데,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