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위한 시설 시운전이 종료되는 등 유례없는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임박해있다. 일본과 인접한 한국 역시 오염수 해양 투기의 잠재적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시민들의 불안을 괴담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안산에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진행되고 있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6월 28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거리 촛불문화제'로 열렸다. 100여 명의 안산 시민이 참여한 이번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발언과 영상 상영, 침묵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백정이씨는 마이크를 잡고 "오염수가 투기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을, 건강에 좋다는 해산물을 어떻게 먹일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이런 불안함과 미안함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희석해서 버리든, 그냥 버리든 방사능의 총량은 변함이 없고 돌고 돌아 결국 인간의 몸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특히 세포분열이 활발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정 안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무대에 올라 "방사능 오염수는 한번 바다에 버려지면 돌이킬 수 없고, 걸러내고 희석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핵 폐기물이 매일 140톤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바다에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 육상에 장기 보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면 되지만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오염수 처리뿐 아니라 핵 발전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 이어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각종 피켓을 들고 안산시 중앙동 일대를 침묵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대통령 잘못 뽑아서 바다야 미안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말고 보관하라!" 등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정세경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은 "태평양 전쟁으로 세계를 위협했던 일본이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는커녕 이제는 환경범죄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행태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공범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해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지역 언론인 뉴스99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