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보수 연합군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에서 친박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3일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친박계 움직임과 관련해 "내년에 친박이 무소속으로 나와본들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사람들은 박근혜가 건재할 때 경쟁력이 있지 자생력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를 할 때 미래를 보고 한다. 박근혜때 호가호위하던 사람은 박근혜 보고 찍은 거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온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경쟁력이 있다? 수도권 가면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껏해야 TK(대구경북)에서 경쟁력 가지고 따지는데 막판에 수도권이 좀 불리해진다고 하면 TK에서 무소속으로 될 친박은 단 한 명도 없다. 그건 선거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신당을 창당하려는 금태섭 전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신당을 창당하는 주도세력은 대선 주자가 있어야 한다"며 "대선 주자 없는 신당은 절대 성공 못한다. 파괴력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경환 전 부총리는 지난 달 30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선 보수가 뭉쳐야 한다"며 '보수 연합군'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부총리는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박근혜 등 보수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합군으로 뭉쳐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에 진입해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 지역구인 경북 경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지역 언론에서 벌써 여론조사를 하고 있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계'로 불리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에 물을 떠 먹는 것, 정상적이지 않다"
홍준표 시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논란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서도 "IAEA 보고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놓고 여야가 대립한다? 그건 IAEA 판정보고서를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나"라며 "그걸 정치적 쟁점으로 삼아가지고 회를 먹니 안 먹니 하고 수조에 물을 떠 먹는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치 하면 안 된다"며 "정말 심각하고 문제가 크다면 미국에서 반대해야 한다. 내가 듣기로 그 해류가 제일 먼저 태평양에 퍼지고 미국쪽으로 간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지 모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