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야판(Stoppt Japan, 일본은 멈춰라)!"
지난 6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30여 명이 외친 구호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곳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베를린의 첫 집회가 열렸다. 코리아협의회, 한민족 유럽연대가 이번 집회를 주최했고, 구호제창,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독일의 관심은 미지근하다. 그나마 3~4일 전부터 현지 언론이 관련 소식을 다루고 있는데, 일본이 원전 '냉각수'를 방류한다는 정도로만 다뤄져 일부 진보 언론을 제외하고는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성은 언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다루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본인도 참석... "이번 방류에 문제가 많다고 느껴"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온 지 50년이 된 교민 서의옥씨는 "모든 지구 생물 생명의 근원인 바다는 일본 핵폐수의 하수구가 아니며,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며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과 거시적 안목의 필요성을 전했다.
집회에는 베를린 교민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하여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일본인 A씨는 핵발전 자체가 사라진 세상을 꿈꾼다며, 일본인으로서가 아닌 보통의 사람으로서 이번 방류에 문제가 많다고 느껴 집회에 참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회에서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 오염수 최소 30년 육상 보관 ▲ 환경친화적 처리 방법에 대한 고려 ▲ 독립적인 기관의 감시, 검증, 연구 구축을 통한 투명성 확보 ▲ 수치적인 검증 결과의 정기적 공표 ▲ 생태계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 대중적 매체를 통한 투명한 공표.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집회를 열어 독일 사회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