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7일 '침팬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폐페트병을 활용한 '바이 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선물했다. 한국은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6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획기적인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개와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 문화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김 여사는 그것(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프리카가 인류의 희망"...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축소
구달 박사와 김 여사는 경제 개발과 환경 보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가 경제 발전과 생태계 보존,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진하는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고도 성장 경험과 첨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가 도달하고자 하는 미래를 앞당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무분별한 개발과 침팬지 서식지 파괴를 피하는 개발을 추진한 '타카레'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바이 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구달 박사는 이날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저서 '희망의 책'에 자필 메시지를 담아 선물했다.
김 여사는 '바이 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선물했지만, 한국은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다. OECD의 2019년 집계로는 전세계 생산량의 4.1%를 차지하며 국가 중 6위다. 정부는 획기적인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가 개발과 환경보존을 병행하는 걸 한국이 도울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정작 한국에서 환경보존은 경제 활성화에 밀려 부차적인 사안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당장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녹조 창궐 등 수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4대강 보도 유지하기로 했고, 지난 정부에서 불허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도 재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경제 발전을 친환경적으로 이끄는 데에 한국이 모델이 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한국은 고속·고도성장의 결과 세계 10위권의 탄소배출량을 기록하는 경제 구조를 이뤘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목표를 21.6%로 수정했다. 이전 정부가 설정한 30.2%에서 8.6%p 하향한 것이다. 석탄 발전 가동 축소 계획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