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14일 한국갤럽 7월 2주차 조사에서 급락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1주일 만에 6%p 하락한 것.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IAEA 최종보고서 관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확정 등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14.3%)에게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여부 등을 물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6%p 내린 3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오른 57%였고 그 외는 모름/응답거절 등으로 의견을 유보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더욱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7월 1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작년 6월 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38%)를 기록했던 상황. 하지만 1주일 만에 다시 30% 초반대로 국정 지지율이 가라앉은 결과가 나와버렸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 11%p 하락, 60대의 긍정평가 8%p 하락
대다수 지역·연령별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특히 광주·전라(6%p▼, 18%→12%, 부정평가 83%)와 부산·울산·경남(11%p▼, 47%→36%, 부정평가 55%) 등 남부권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11%p▼, 26%→15%, 부정평가 62%)에서 그러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참고로, 광주·전라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8%p 상승, 부산·울산·경남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1%p 상승한 결과였다.
그 외 인천·경기(4%p▼, 35%→31%, 부정평가 56%), 서울(3%p▼, 35%→32%, 부정평가 61%), 대전·세종·충청(2%p▼, 39%→37%, 부정평가 50%), 대구·경북(2%p▼, 51%→49%, 부정평가 38%) 등 다른 지역의 긍정평가도 모두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9%p▼, 31%→22%, 부정평가 67%)의 긍정평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오른 결과였다. 그 다음으론 18·19세 포함 20대(8%p▼, 25%→17%, 부정평가 59%)와 60대(8%p▼, 53%→45%, 부정평가 49%), 50대(7%p▼, 37%→30%, 부정평가 63%) 순으로 긍정평가 하락 폭이 컸다.
무엇보다 60대의 부정평가 상승 폭은 20대나 50대보다 컸다. 20대와 50대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오른 결과였다. 그러나 60대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p 오른 결과였다. 이 밖에 40대(1%p▼, 20%→19%, 부정평가 71%)와 70대 이상(1%p▼, 64%→63%, 부정평가 27%)의 긍정평가는 각각 전주 대비 1%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내린 78%,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오른 15%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내린 63%, 부정평가는 1%p 오른 31%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변화는 이보다 큰 편이었다. 무당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9%p 내린 15%, 부정평가는 4%p 오른 62%였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내린 28%, 부정평가는 3%p 오른 63%로 나타났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논란, 부정평가 사유에 첫 등장
한국갤럽은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기정사실화 된 데 따른 것이라 풀이했다. 그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권의 공세 등을 관망했던 정치 저관심층이나 해양 수산 관련업 비중이 높은 남부권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국정수행 부정평가자들에게 자유응답으로 평가 이유를 물은 결과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를 택한 비중이 모두 14%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를 부정평가 사유로 꼽은 응답(1%)도 새로 이번 조사에 등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지도 모두 전주 대비 변화 없이 각각 33%, 32%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p 오른 5%, 무당층은 30%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