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지난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이미 침수돼 구조활동이 벌어지고 있던 시점에 관내 시내버스 회사에 이곳으로 우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가 사고가 발생한 현장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으로 재난시스템이 사실상 작동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청주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50분경 청주시는 관내 시내버스 회사에 미호대교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금강유역환경청의 지시로 미호대교에서 차량통제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청주시가 시내버스 회사에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 지시를 내린 시각은 침수 사고가 접수된지 5분 정도 경과한 시점이었다. 이 시각에는 이미 청주소방서 대원들이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 출동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당연히 당시 궁평2지하차도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장 상황과는 동떨어진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청주시는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된 사실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주시의 재난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셈이다.
한편,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이전부터 청주와 조치원, 오송읍을 연결하는 미호대교에 대한 교통이 통제됐다. 이에 따라 이곳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기사들은 회사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운행지시를 받았다.
버스 기사들로부터 교통통제 소식을 전해들은 각 버스회사는 청주시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조치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