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견인 차량이 들어오는데도 이를 신경쓰지 않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원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1시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상황을 보도한 YTN의 돌발영상 <현장의 우선순위 (견인차 막고 기자회견? 원희룡 장관 "짧게 하고…")>을 보면 원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려는 상황에서 누군가 "차 들어가야 된답니다" 하고 외친다.
그러나 원 장관이 움직이지 않자 또다시 "지금 견인 차량 들어가야 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원 장관은 잠시 쳐다본 뒤 "짧게 하고"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강행한다.
또다시 누군가 "조금만 피해 줘봐요"라고 했지만 원 장관은 "비극적인 사고에 참담한..."이라며 말을 이어간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참사 현장에서 우선시돼야 하는 긴급 차량의 통행을 막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원희룡 "견인차 막은 적 없어... 사실 아냐" 반박
하지만 원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기자회견을 위해 견인차 출입을 막았다는 기사와 영상이 모 언론을 시작으로 여러 경로로 유포되고 있다.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기사이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저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어, 뒤에서 견인차가 오는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제가 '짧게'라고 말한 것은,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현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인터뷰는) 짧게' 하자고 '기자들에게'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도 일부 누리꾼들은 재차 영상과 캡처 화면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리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원 장관은 견인차가 오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영상을 보면 견인차가 오니 비켜달라는 요구의 목소리가 세 차례나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 또, 특히 두 번째로 "지금 견인 차량 들어갑니다"하는 요구가 나올 때 원 장관이 그 방향으로 쳐다봤다면서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영상을 보면, 원 장관은 뒤에서 한 남성이 직접 "죄송합니다. 견인차 들어온다고 해서 조금만..."이라고 하자 그제야 도로에서 물러났다.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는 18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14명, 부상 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