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내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급매물 위주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한 것. 분양시장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도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됐다. 전월에는 952억 원 감소했으나 4월 들어선 36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822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증가 폭이 컸다. 이에 따라 4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난 6조 6989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도 올해 초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신한)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4.25%~4.62%였다. 올해 1월 평균금리인 5.02%~5.61%와 비교하면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심리도 높아지면서 시장에 거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월 강원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3이었으나 지금은 117.4까지 오른 상태다. 통상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과 비교해 가격상승,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론이 대두되는 데다 대출금리도 하락해 지표들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초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상태다. 올해 1월엔 297호가 거래됐는데 지난 5월엔 593호를 기록, 296호나 거래가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가 지역 부동산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한 상태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0.16 대 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D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은 분양가격이나 입지에 따라 앞으로도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며 "구축 아파트는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을 위주로, 신규 아파트는 가격이나 입지 등이 우수한 물건 위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5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296만 9000원이었다. 지난 5월 1056만 원과 비교해 22.8% 상승한 것. 이는 17개 시·도 중 제주(2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원주도 2021년 9월 분양한 기업도시 A아파트가 평균 998만 9000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곡동 L아파트는 평균 1360만 4000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1047만 원에서 1430만 원으로 400만 원 이상 증가했다.
분양가 상승은 원자잿값과 인건비 오름 때문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이런 가격 오름은 주택 매입 실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